신용등급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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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의 오해

신용카드 이용 및 대출 신청 같은 신용거래를 해본 적 없는 사회초년생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신용등급이 3~6등급이라며 당황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당 신용등급은 정상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애당초 고객이 신용거래를 한 내역이 없으므로 해당 고객이 고신용자인지 저신용자인지 파악할 근거가 없다. 따라서 중간 정도의 신용등급을 부여해 두고 이후의 신용거래 내역을 파악하여 신용등급 점수를 부여하거나 삭감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이용, 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떨어진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제1 금융권에서 신용거래를 이용하고 연체 없이 갚는다면 오히려 신용등급이 오른다. 은행 입장에서 이 고객은 신용거래 이후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충분하므로 은행에 안정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주는 우수 고객이라는 판단이 서는 것이다. 당연히 제 때 갚지 못하면 반대로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신용카드와 대출은 엄연히 은행의 주요 상품이자 수입원이며 자본주의의 꽃이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팔아 돈을 벌듯이, 은행에선 돈을 팔아 원금과 이자를 챙기는 것이다. 이 원금과 이자를 제 때 갚는 고객이 은행 입장에선 최고의 고객이다. 신용등급을 올리고 싶다면, 신용거래를 하되 건전하고 칼같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출이라도 다 같은 대출이 아니다. 만약 제1 금융권이 아닌 곳, 즉 제2, 제3 금융권, 즉 저축은행의 대출[7]이나 사채를 이용할 경우 이용 기록 자체만으로 신용등급이 폭락하여 자칫하면 한동안 제1금융권은 발도 못 디디게 될 수가 있다. 대부업계의 무이자 대출 등이 위험한 것은 이걸 노려 무이자로 대출을 유도해 신용등급을 폭락시켜 자신들에게서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과거엔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것만으로도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가해졌고, 비용도 유료라 신용등급을 가진 당사자가 정작 자신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등 매우 불합리하였다. 이후 개선되어 단순 조회만으로는 신용등급의 등락에 영향을 절대 미치지 못하게 되었으며, 무료로 편리하게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나는 등 과거에 존재하던 여러 제약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니 신용등급 조회를 꺼릴 필요는 전혀 없다.

신용 등급을 올리고 싶은 사람들은 거액 대출 상환 뿐만 아니라 만 원 단위 미만의 소액 체납에도 반드시 민감해져야 한다[8]. 금액이 커지면 대출을 해 준 금융기관에서도 수시로 독촉을 하거나 채권 추심업체를 통해 채무자를 압박하는 등의 공세를 하지만[9] 적은 금액인 경우 겨우 몇 만 원을 찾으려고 추심원까지 데려가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채권자인 금융 기관이 채권을 행사하지 않고 일정한 기한이 지나면 해당 채권은 민법 제 162조, 상법 제 64조에 따라 해당 채권은 소멸시효로 처리된다. 다시 말해서 채권자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에 대한 채무를 더이상 요구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채무자도 돈을 안 갚아도 되니 야! 신난다~일 것 같지만, 정확히 말하면 채권자의 권리가 소멸되어도 체납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즉, 변제하지 않는 한 채무불이행 상태인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신용 등급을 갉아먹는 하나의 요인 중 하나이다. 게다가 금융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채권을 행사하지 않아 채무자가 무감각해지기 쉽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핸드폰 통신 요금 체납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단말기 할부금(핸드폰 기기 값) 체납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통신 요금 체납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해서 무작정 연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데, 은행의 신용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대신 통신 관련 협회나 통신 업체의 신용에 영향을 주어 이후 핸드폰 신규 가입이나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장기 체납시 후불 지불 방식으로는 휴대전화를 이용 할 수 없게 되는 등의 불이익이 있다. 통신요금마저도 백만원 대의 지나친 고액 연체나 반년 쯤 넘는 장기 연체를 행했을 경우 예외적으로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적용될 수 있으니 나무위키 읽었다고 다 알았다는 방심은 금물

체크카드 이용은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현금을 미리 넣고 쓰는 방식이라 신용거래로 취급하기 어렵기 때문. 경우에 따라서는 체크카드를 발급하거나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꾸었을 때 신용등급이 소폭 하락하기도 한다.